그 여름을 잊을 수 없어 1945.8.9
제작: 북부 유리노카이
천으로 된 그림책 “나가사키 원폭”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1945년 8월 9일 11시 2분. 저는 폭심지로부터 4.2km 떨어진 곳에서 피폭당했습니다. 산 위의 방공호 앞에 있는 작은 산장에서 놀고 있던 때였습니다.
제가 7살이던 국민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였습니다. 하늘이 갑자기 반짝! 빛나고 아저씨들의 “엎드려!” 하는 소리에 엎드렸습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갈 무렵 기분 나쁜 구름이 겹겹이 쌓여 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때는 흘러 2009년, 신기하게도 나가사키 원폭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만날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2011년 3월 11일 14시 46분,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하였습니다.
천년에 한번 있을 법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파괴된 많은 마을이 텔레비전에 비쳤습니다. 동경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가 파괴되고 방사능이 노출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예상 밖이었다고는 하나 자연을 얕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때 이 “나가사키 원폭”의 천으로 된 그림책을 만들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북부 유리노카이 대표 사카이 요시코
나가사키 원자 폭탄(Fat Man, 팻맨)
*길이 3.5m, 직경 1.5m, 무게 4.5t
패전 직전인 1945년 8월 9일 11시 2분, 미군의 B29 폭격기에 의해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 원자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버섯구름
마츠야마 마치의 상공 1만 미터에서 투하된 원자 폭탄은 지상에서 500 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폭발하였습니다. 순간 거대한 불덩어리(직경 280 미터, 표면 온도 6,000℃~7,000℃)가 생기고 나서 버섯구름이 만들어졌습니다.
어마어마한 폭풍과 함께 열선,방사능이 방출되었습니다. 두꺼운 구름에 뒤덮인 대지는 어두워졌고 폭심지 부근은 나가사키 사람과 외국인 뿐만 아니라 말, 소, 개, 고양이, 작은 새, 벌레, 꽃, 풀, 나무, 탈 수 있는 것은 모두 거세게 불이 붙었습니다. 끓어 거품이 일어난 기와, 불에 타 검게 그을은 돌 등이 그때의 참담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당시 나가사키시에는 24만 명이 살고 있었는데 그중 사망자는 73,884명, 중경상자는 74,909명으로 아름다운 역사의 마을은 한순간의 빛에 의해 허허벌판이 되었습니다.
구호소
나가사키시 북부에 있는 나메시 마치의 광경입니다. 중앙의 테이블 위에는 마취약도 없이 울부짓는 환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꾸욱 눌러가며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열선으로 심한 화상을 입은 사람, 폭풍으로 깨진 창문 유리 파편에 찔려 피투성이가 된 사람 등 그때까지 누구도 본 적 없는 생지옥이었습니다.
합장
날이면 날마다 사망자 수가 늘어났습니다. 매일 공터 어딘가에서는 사체가 화장되었습니다. 가족의 손으로 화장되는 사람, 최후의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친구와 동료, 가족을 알 수 없는 시체, 아직도 더위가 남아 있는 저녁 노을 아래 꽃단장하고 화장터로 향하는 소녀들의 얼굴에는 곱게 화장이 되어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우라카미 천주당 건설
1925년 (다이쇼 14년)에 완성
기독교 금지령 하에서 신자들은 25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하느님의 사랑을 믿으며 박해를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 30년 이상의 세월을 들여 천주당을 완성하였습니다. 높은 탑에 두 개의 프랑스산 ‛안젤라스의 종’이 걸려 있는 동양 최대의 성당이 되었습니다.
우라카미 천주당의 파괴
운명의 날 8월 9일 11시 2분, 폭심지로부터 500 미터 지점에 있었던 우라카미 천주당에서는 원폭 투하로 인해 그 안에서 기도 중이던 사람들도, 50 톤이나 되는 두 개의 종루돔도 모두 폭풍과 열선에 타고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 지역에 살고 있던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과 함께 하길 기도하던 신자 12,000명 중 약 8,500명이 죽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니노 토리이와 피폭 녹나무 (산노신사)
폭심지로부터 약 800 미터 떨어진 이 토리이는 엄청난 폭풍으로 폭심지 쪽의 기둥이 무너져 기둥이 하나만 남았습니다. 풍압으로 상부의 입석도 약 5 센티미터 어긋났습니다. 기둥에 새겨진 봉납자의 이름은 열선으로 인해 일부가 녹아 알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산노신사 입구에 있는 수령 500년 이상 된 두 그루의 녹나무는 높이가 20 미터를 넘고 둘레가 각각 8 미터, 5 미터나 됩니다. 원폭으로 잎과 줄기가 바람에 날아가고 검게 타버린 기둥은 크게 갈라져 잘 자랄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지만 10월에는 새순이 돋아 사람들에게 살아갈 용기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평화기념상
이 기념상은 하느님의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를 나타내며 위로 뻗고 있는 오른손은 원폭의 위협을, 수평으로 뻗은 왼손은 평화를 상징합니다. 가볍게 감은 눈으로 원폭 희생자의 명복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핵무기가 없는 평화로운 세계가 찾아오길 바라며…
おくづけ
布のえほん「長崎の原爆」韓国語
作:北部ゆりの会
翻訳:コウ イエヨン
朗読:パク ソラ、チャン イムスン
校正:ハン スギョン
音楽:秋山裕和
企画:にほんごの会くれよん
制作:多言語絵本の会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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