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나가사와 야스히로
그림 : 하세가와 사치코
번역・녹음 : 이성숙
그날은 ‘우리 반에 새로운 친구가 들어온다’는 소문에 모두들 아침부터 마음이 들떠 있었다.
선생님의 뒤를 따라 한 남자아이가 교실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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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브라질에서 온 칼로스입니다.”
라고 선생님께서 소개하셨다.
“コンニチワ。 ヨロシク オネガイシマス.”(안녕하세요.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눈이 커다란 그 남자아이가 하는 일본말은 어딘가 좀 어색했다.
칼로스는 수업 시간에 교과서는 펴지 않고 가만히 선생님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
칼로스는 일본어 책을 읽지 못한다.
선생님의 이야기도 알아듣지 못한다.
그래도 꾹 참고 앞쪽을 바라보며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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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나랑 똑같구나.’ 라고,나는 생각했다.
나는 어렸을 때 아버지의 일 때문에 미국에 가서 초등학교를 다녔었다.
영어를 한마디도 몰라서 배가 아팠던 때도 있었다.
선생님께 “おしっこ (오줌)” 라고 말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장실을 갈 수 없었고 결국 오줌을 싸 버리고 말았다.
긴장되는 마음에 언제나 볼이 따끔거리고 떨렸다.
그러던 어느 날 쉬는 시간에, 존이 나에게 축구를 하자고 말을 걸었다.
말을 할 줄 모르는 나에게 패스를 해 주는 친구가 없었지만 존은 그렇지 않았다.
“Hey,Akira”
존이 나를 바라보면서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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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이 패스한 공이 바로 내 얼굴 앞으로 날아왔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헤딩을 했다.
공은 골문 안으로 세차게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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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Akira. Good Job”
팀 친구들 모두가 한마디씩 하면서 내 어깨를 토닥거려 주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영어의 말뜻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친구들이 나에게 “정말 잘했어.” 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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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스가 일본말을 거의 한마디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는 모두는 칼로스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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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를 시키려는 게 아니라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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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스는 쉬는 시간에도 혼자서 말없이 자리에 앉아 있다.
나는 칼로스 곁으로 다가가 팔을 당겼다.
“운 동 장,나가자.”
운동장에서는 벌써 축구가 시작되고 있었다.
칼로스는 눈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봤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달려라,칼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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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문 앞에서 내가 네 바로 옆으로 패스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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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슛이 빗나가도 나는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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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ええぞ、カルロス”(“에에조,칼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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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스는 분명히 그 오사카 사투리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겠지.
칼로스는 이곳의 우리 모두가 칼로스를 환영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거야.
나도 브라질 말을 많이 가르쳐 달라고 해야지.
※ ‘에에조’(ええぞ)는 일본어의 오사카 사투리입니다. ‘잘했다’, ‘훌륭하게 해냈다’ 라는 의미입니다.
著者/長澤 靖浩(ながさわ やすひろ)
1960年生まれ。 大阪府公立学校教諭。
主な著書
「魂の螺旋ダンス」第三書館2004年
「蝶を放つ」鶴書院2014年 星雲社発売
絵/はせがわ さちこ
1956年大阪府生まれ。
アートスクールで絵本制作を学ぶ。
2004年 おおしま手作り絵本コンクール最優秀賞受賞
2005年 第8回人権絵本コンクール絵本作画担当
「ええぞ、カルロス」 絵本
作/長澤 靖浩
絵/はせがわ さちこ
2005年発行
発行:大阪市教育委員会
制作:大阪市立総合生涯学習センター
マルチメディアDAISY版
2015年製作
企画:NPO法人おおさかこども多文化センター
電話:06-6586-9477
http://okotac.org/
制作:DAISYグループふじつぼ
翻訳・音訳:い・そんすく(李 聖淑)
校正:きむ・きょんじゃ(金 敬子)